[시내에서 해외에서 면세점 전쟁<2>]

“입지가 성패를 좌우한다”…대형 유통업체들 면세점 입지 고심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4.07 08:00:00 송고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내수 부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정체 현상을 겪었다. 그러나 면세점만은 달랐다. ‘유커’ 즉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성장의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을 해 오고 있다. 이같은 업황 호조를 반영,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금액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에 시내 면세점 확대 정책으로 기존 면세점 업체 외에도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던 유통 공룡과 중견업체들마저 치열한 진출 전쟁을 벌이며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이에 뉴스1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면세점 시장의 득과 실을 따져보고 각 기업의 국내외 진출 전략을 조망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시내 면세점 시장 작년 7.5조…군침 흘리는 유통공룡들
2.”면세점은 新성장동력…신세계·현대百·한화 쟁탈전
3.시내 면세점은 다를까…中企도 대거 뛰어든다
4.롯데세계 2위 향해 ‘GO’…해외 M&A도 공격적
5.호텔신라의 한수…美진출 교두보 마련하고 글로벌 3′ 향해

2015.03.30/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입지 확보 경쟁이 본격화 됐다. 매장 입지가 승패를 가릴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선점 효과’를 노리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철통 보안’을 유지하는 기업도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로 인해 면세점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막판까지 혈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면세점은 新 성장동력”…현대百·현대산업개발 적극 행보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산업개발, SK네트웍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3일 파인트리 자산운용과 동대문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지하철 2, 4, 5호선이 지나 유동인구가 많고 유커들도 많이 찾는 지역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그룹 주력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시내 면세점 진출은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동대문 외 백화점이 있는 신촌점, 무역센터점 등도 입지 후보군으로 삼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약 3년 전부터 ‘신규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동대문 케레스타는 대규모 집객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선전포고를 외친 기업은 현대산업개발이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사업지로 삼겠는 전략을 일찌감치 밝힌 상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올 초 “용산이 발전 가능성과 지리적인 강점을 갖추고 있어 명동과 종로를 뛰어넘는 관광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도 최근 문종훈 사장과 전 임원이 참석한 전략회의에서 시내 면세점을 유치하겠다고 공식화 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3년간 서울 광장동에서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해 온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시내 면세점은 홍대, 신촌 또는 SK건물들이 위치한 도심 지역에 만들 가능성이 높다.

 

◇ 신세계·한화·신라 ‘입지 고민중’…”막판까지 눈치 작전 치열할 듯”

 

반면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호텔신라 등은 시내 면세점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신세계는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가 본점을 새 후보지로 최종 선택할 경우에는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명동 상권에서 대결이 불가피하게 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청 인근에 있는 한화빌딩이나 한화손해보험 건물을 입지 후보로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여의도 63빌딩 등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후보지도 있다. 면세점 업계 2위인 호텔신라는 종로구 관훈동 대성산업 본사 부지가 유력한 사업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구 장충동에서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강남권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면세점 입찰을 주관하는 관세청은 사업자의 재무 건전성과 경영 능력뿐 아니라 관광 인프라 등 면세점 입지를 사업자 선정평가 기준에 포함하기로 했다. 특히 대기업 간 대결에서는 각사의 유통채널 노하우가 뚜렷한 만큼 면세점 입지 조건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관광 인프라를 놓고 볼 때 명동 외 신촌,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 잦은 지역이 유리하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가로수길, 청담동이 새로운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강남권도 격전지로 부상할 조짐이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3곳), 호텔신라(1곳), 워커힐(1곳), 동화(1곳)등 총 6곳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코엑스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북지역에 위치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커를 고려한다면 명동 인근이 가장 뛰어난 사업지로 보이지만 현재 면세점이 주로 강북권에 있어 이 쪽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찰시 매장 입지가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복수의 후보지를 내놓는 등 막판까지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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